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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지열발전원의 40% 보유 인도네시아 지열발전산업

인도네시아 EMERICs -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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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열발전 현황과 인도네시아의 위상


풍력이나 태양에너지와는 달리 끊임없이 공급되는 친환경 에너지원, 지열 

지열은 지구 내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동위원소의 붕괴에 의해 지속적으로 생성되면서 마그마와 물, 그리고 증기를 생성하는 열이며, 이를 열이나 증기의 포집, 그리고 시추 등을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한 것이 지열에너지이다. 지열에너지는 전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접근 및 즉각적인 사용이 가능해 다양한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하수가 풍부해 지열에너지의 접근성이 높은 아이슬란드에서는 지열에너지가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재생에너지로 자리잡았으며,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지열에너지는 건물 혹은 보도 등 구조물의 난방에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되나, 전기 생산 등 다양한 형태로 사용이 가능하다. 지열에너지를 통한 전기 생산은 지하의 온수 저수지로부터 발생시킨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지열에너지는 화석연료와 달리 소진될 우려가 없고, 지리적 조건과 기후 상황에 의한 제약과 환경영향이 적으며, 생산시설의 유지 또한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지열에너지의 시추를 위한 고압 증기 주입이 경미한 지진을 발생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 땅이 서서히 가라앉는 현상인 침하를 야기해 지하 인프라를 손상시킬 위험이 있다는 점, 그리고 소량의 온실가스와 독성 원소를 방출할 수 있다는 점 등은 지열에너지 발전의 단점으로 꼽힌다. 


세계 2위 지열에너지 생산국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세계적인 지열에너지 선도 국가 중 하나로 꼽히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과정에서 특히 지열에너지 부문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있어 주변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하며, 이러한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전 세계 지열 잠재 자원의 약 40%가 매장되어 있고 국내 300개 지역에서 총 23.7기가와트(GW)의 지열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2.28GW의 지열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으며, 2.6GW의 생산 용량을 갖춘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지열 에너지 생산국이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열에너지 발전을 국가의 에너지 지속가능성 제고 목표의 핵심 과제로 선정하는 한편, 2025년까지 국내 지열 생산 용량을 5,000메가와트(MW)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열에너지 발전시설 건립 이외에도 광물자원부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보호국(EBTKE, Directorate of Geothermal of Indonesia under the Directorate General of New, Renewable Energy and Energy Conservation) 차원에서 지열에너지의 직접적 활용에 관한 기술가이드 세션을 개최하는 등 인식 제고에 관한 노력 또한 기울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지열에너지 생산은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PGE),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의 가스 지열 자회사(PT PLN PGG), 그리고 지오 디파 에너지(Geo Dipa Energi) 등 3개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지오디파에너지는 2002년 디엥(Dieng) 및 파투하(Patuha) 역내 지열 발전 지역의 관리개발을 목적으로 페르타미나와 인도네시아전력공사가 설립한 합작 투자회사다. 이 중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는 인도네시아 전체 지열 에너지 생산량의 약 82%를 담당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지열에너지 개발 계획

인도네시아 전력 부문 현황
인도네시아의 에너지 생산 부문에서 석탄은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으로, 전체 전력 생산량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량을 줄이고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청정석탄기술을 사용한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력 산업은 2021년 5.5% 성장한 바 있으며, 에너지광물자원부(MEMR, Ministry of Energy and Mineral Resource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국내 전력화 비율은 99.45%에 달한다. 

국가 재생에너지 목표량 달성을 위해 지열에너지 개발 투자 시급
인도네시아는 2022년 9월 파리협정에 따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더욱 높게 설정한 바 있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열에너지 발전 부문에 대한 투자가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에서 배출량 감축 목표를 온실가스 배출 전망치(BAU, business as usual) 대비 29%에서 31.89%(무조건), 41%에서 43.2%(조건부)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인도네시아는 탄소 거래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한편, 국내 일부 석탄 화력 발전소에 배출 할당량을 부여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우선 국영전력공사(PT PLN, Perusahaan Listrik Negara)가 소유한 25MW 용량 석탄발전소를 대상으로 탄소 거래 메커니즘을 적용 및 시행할 예정이며, 발전소 용량에 따라 더욱 엄격한 탄소 배출 할당량을 부여할 계획이다. 지열 발전은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그리고 전기화율 증대 등 인도네시아의 국가적 과제에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파워테크놀로지(Power Technology)는 인도네시아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에너지 수요의 2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으며, 이에 지열 발전의 확대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내 전기화율 100% 또한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열은 이를 달성하는 데 있어 신뢰가능한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PGE, Pertamina Geothermal Energy), IPO로 약 6억 달러 조달 
지열발전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영 지열발전기업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PGE, Pertamina Geothermal Energy)는 적극적으로 지열발전 용량 확장에 나서고 있다.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는 현재 672MW 수준인 자사 지열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7년까지 1,272MW로 늘릴 계획이며, 이를 위해 2027년까지 16억 달러(한화 약 2조 776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는 2027년에서 2028년에 걸쳐 자사 지열발전 용량을 2배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2023년 2월 14일 페르타미나 지열에너지는 IPO를 통해 5억 9,717만 달러(한화 약 7,751억 2,666만 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열 발전과 환경·사회적 영향

환경보호를 위한 재생에너지원 개발이 환경을 파괴하는 아이러니…
대부분의 지열발전 가능 지역은 보전삼림 구역이나 근접한 곳에 위치
한편 탄소배출량을 절감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석탄 대체 재생에너지로 각광받았던 지열에너지 발전이 오히려 환경 파괴에 기여한다는 지적 또한 대두되었다. 성장을 위한 에너지 허브(Energy for Growth Hub)는 인도네시아 국내의 지열 에너지원이자 지열발전소 건설 가능지역 대부분은 산림지역 혹은 그 인근에 위치해 있다고 지적했다. 지열 에너지 자체는 환경영향이 적으나, 지열 발전에 필요한 도로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가운데 멸종위기 야생동물 서식지나 담수 공급원의 파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산림 개발로 인해 대두되는 문화 및 종교적 가치의 보호 문제 또한 고려 대상으로 꼽힌다. 따라서 지열발전소 건설 등의 사업을 기획 및 추진하는 과정에서 여러 종류의 에너지 대안을 고려하며 잠재적 비용을 추산하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할 것으로 평가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6년 보호구역에서의 지열발전에 관한 가이드북을 통해 산림지역에서 상이한 단계의 지열발전 사업을 추진할 경우 발생하는 각각의 환경 영향에 대해 다룬 바 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산림지역의 지열발전소 건설사업은 소음, 대기오염, 수질오염과 함께 생태계 파편화, 야생동물에의 악영향, 동물 이동의 방해, 그리고 유해물질 방출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도로 건설에 따른 인간의 보호구역 접근성 확대 또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진행되는 지열발전 사업 또한 일반적인 환경영향관리 접근방식을 통한 분석을 이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인도네시아의 보호구역은 불법 벌목 등의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여전히 최적의 관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며,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러한 현실이 생물다양성 보호라는 목표 추구에 장애물이 되고 있어 지열발전소 건설과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더욱 주의 깊은 환경영향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9년 8월 발간된 인도네시아 지열보고서(Geothermal Indonesia Report)는 당시 인도네시아 국내에서 시행 중인 16개 지열발전 사업을 대상으로 도로 인프라 분석을 시행했는데, 분석 대상이 된 시설들의 평균 도로 길이는 15.3km로 집계되었으며 도로 인프라 규모는 각 발전소의 발전 용량과 양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한편 와양 윈두(Wayang Windu), 디엥(Dieng) 및 시바약(Sibayak) 등의 지열발전소는 발전용량 대비 도로 규모가 평균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어스 위성이미지 분석 결과에서는 란타우 드답(Rantau Dedap) 지열발전소의 도로 개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되었다. 인도네시아 국내 지열발전소 건설에 따라 개발된 도로의 평균 폭은 14m이나, 란타우 드답 지열발전소 도로의 경우 최대 폭이 100m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의 비정부기구들은 정부가 보호구역 내에 개발된 도로를 세심히 통제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이 이를 통해 보호구역 내에 정착하거나 벌목 및 사냥 활동을 개시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손실보다 이득이 큰 지열발전, 환경파괴를 최소화하는 개발이 필수
그러나 다양한 환경 차원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열발전은 이를 상쇄하는 매우 큰 이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높은 수준의 운영수칙을 준수하며 지열 발전소를 운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8월 발간된 인도네시아 지열보고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지열 발전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환경보호와 사회적 포용성 보장을 목표로 하며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점검되는 강력한 규제 프레임워크 구축하고, 보호구역 지열발전 기피 및 보호구역 지열발전소에 대하여 높은 수준의 운용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도로의 철저한 관리 및 통제를 통한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해 지열발전소 연계 도로들의 규모를 제한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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