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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 인사이트] 세계 2위 RMG 수출국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

방글라데시 EMERICs - - 2023/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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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 산업 개황


방글라데시의 국가 발전의 근간: 섬유봉제산업

섬유봉제산업은 방글라데시의 경제 성장을 견인해 온 주요 산업으로 평가받으며, 방글라데시 경제에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경제는 섬유봉제산업 수출에 힘입어 2011년 이후로 매년 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2021년 기준 방글라데시에 소재한 약 5,000개의 섬유봉제 공장은 직간접적으로 최대 2,000만 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글라데시의 섬유봉제산업은 2021년 기준 약 400만 명을 고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 중 80%가 여성 노동자이다.


섬유봉제산업이 방글라데시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76년 기준 0.001%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5년에는 국가 전체 수출액의 76%을 차지하면서 방글라데시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잡았다. 2005년에 방글라데시아 수출한 섬유봉제산업 수출품의 액수는 69억 달러(한화 약 9조 721억 원)으로 세계 의류 수출의 총액의 2.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이후로도 2011년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 수출액은 146억 달러(한화 약 19조 1,961억 원)을 기록하였으며, 2019년에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의 수출액은 국가 전체 수출액의 84%에 해당하는 331억 달러(한화 약 43조 5,199억 원)을 기록하였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과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에도 불구하고 방글라데시의 섬유봉제산업은 계속 성장세를 보여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조치가 시행되면서 의류 수출 주문이 취소되고 결제 대금의 지불이 지연되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또한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러시아 은행이 스위프트(SWIFT) 제재를 받게 되면서 의류 수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수출진흥청(Export Promotion Bureau)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수출로 벌어들인 액수는 457억 달러(한화 약 60조 8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64% 증가하였다. 특히 2022년 하반기(7월~12월) 의류 수출액은 229억 9,000만 달러(한화 약 30조 2,273억 원)를 기록하였다. 2022년 9월에 방글라데시가 전기 및 가스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의류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었으나, 2022년 하반기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비극을 딛고 성장으로, 10년간의 변화

KTS 섬유 화재, 타즈린 공장 화재와 라나플라자 붕괴 사건
그러나 방글라데시의 섬유봉제산업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겹쳐 일어난 재난으로 인해 악재를 겪은 바 있다. 2006년 2월 23일 방글라데시 항구도시인 치타공(Chittagong) 인근 KTS 섬유공장(KTS Textile Mill)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54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2012년 12월 방글라데시 다카(Dhaka) 외곽 지역에서 발생한 타즈린(Tazreen)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12명이 사망하는 비극도 발생하였다. 특히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에 닥친 가장 큰 비극은 2013년 4월 24일에 발생한 라나 플라자(Rana Plaza) 붕괴 사건이었다. 방글라데시 다카에 위치한 라나 플라자 빌딩이 무너지면서 라나 플라자에 소재한 5개 섬유봉제 공장의 노동자들이 대거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는 비극이 일어났다.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으로 최소 1,132명의 사망자와 2,5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하였다. 국제노동기구(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에 따르면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 이후에도 방글라데시 섬유봉제 공장에서 최소 35건의 사고가 발생하였으며, 이로 인해 491명의 노동자가 부상당했고 27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라나플라자 붕괴 사건을 비롯한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에서 발생한 사고들은 방글라데시의 열악한 노동환경이 만들어낸 결과인 것으로 평가되었다. 국제노동기구는 방글라데시에 위치한 대부분의 섬유봉제공장들이 건축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 또한 섬유봉제공장에서 근무하는, 대부분 여성인 노동자들 수백만 명은 낮은 임금을 받을 뿐 아니라 업무로 인한 재해와 질병을 겪기 쉽다고 평가하였다.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의 열악한 노동환경은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을 비롯한 재난들로 인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한 이후 의류 바이어들이 방글라데시로 아웃소싱을 중단하고 미국이 관세특혜를 철회하는 등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은 국제사회로부터 노동환경을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게 되었다.

노동자 인권 개선을 위한 방글라데시 정부의 노력
방글라데시 정부는 섬유봉제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인권과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벌여왔다. 2013년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이 발생하고 난 뒤 방글라데시 정부는 노동법을 개정하여 산업 보건 및 안전 문제에 대한 조항을 보완하고, 결사의 자유 및 단체 교섭권 등을 보장하는 등의 법률 개정을 시행하였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섬유봉제산업 시설의 노동환경을 점검하는 부서를 정비하고 근로감독관을 수백명 충원하는 등 노동환경 개선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정부의 근로감독 담당 기관인 공장및시설근로감독처(Department of Inspections for Factories and Establishments)의 예산 규모는 2014년에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8,332만 원)애서 2019년에 415만 달러(한화 약 54억 5,642만 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방글라데시 정부는 산업재해를 겪은 가정을 위한 사회 보장 제도를 확립였다. 라나 플라자 붕괴 사건을 비롯한 방글라데시 내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들의 유족은 적절한 보상과 지원을 받지 못할 뿐 아니라 빈곤 문제를 겪고 어린이와 노인들이 생존을 위해 노동을 하는 등 문제를 겪어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 11월 방글라데시 정부는 국제노동기구와 함께 보편적 고용상해(universal employment injury) 제도를 도입하여 산업 재해 및 질병의 예방, 재해 및 질병 발생 시의 보상 및 재활치료 등을 지원하는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노사정 정책위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하였다.

섬유봉제산업 관련 폐기물 관리 및 재활용 설비 확충은 시급한 과제 

폐수,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등 다양한 오염원 처리 설비 구축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ce)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노동환경 개선만이 아니라 환경 오염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환경보호단체인 방글라데시하천재단(Bangladesh River Foundation)의 무함마드 모니르 호사인(Muhammad Monir Hossain)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산업도시인 가지푸르(Gazipur)에 위치한 2,220개의 섬유봉제공장 중 556개만이 폐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가지푸르를 지나는 라반다(Labandha) 강 인근에 500개의 공장이 있으며, 이 공장에서 배출하는 폐수는 다카를 지나는 부리강가(Buriganga) 강으로 흘러가 수질을 오염시켜 논을 파괴하고 식수를 부족하게 만들고 있다. 섬유 공장은 합성섬유를 사용하면 발생하는 미세플라스틱 외에도, 직물 염색, 세탁, 착생 등에 활용하는 중금속을 여과하지 않고 배출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야기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공장에 폐수 처리 시설을 갖추고 운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글라데시의 비영리단체 환경사회발전기구(Environment and Social Development Organization)는 폐수처리시설을 갖춘 공장조차도 점검을 받을 때만 가동한다고 지적하였다. 방글라데시의 하천 전문가들로 구성된 하천및삼각주연구센터(River and Delta Research Centre)도 방글라데시 환경부가 공장의 폐수처리시설의 활용 실태를 감독할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였다. 방글라데시 의류생산수출협회(Bangladesh Garment Manufacturers and Exporters Association)의 모히웃딘 루벨(Mohiuddin Rubel) 이사는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환경 오염을 야기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USGBC, US Green Building Council)의 인증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히웃딘 루벨 이사는 방글라데시의 178개 섬유봉제공장이 미국 그린빌딩 위원회에서 친환경 시설임을 인정하는 LEED 인증(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을 받았으며, 섬유봉제업계가 LEED 인증을 받기 위해 노력하면서 환경 오염 문제가 더욱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탄소집약적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대비 필요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2022년 말에 유럽연합(EU)이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을 시행하고 탄소집약적인 제품 수입에 관세를 높이면서,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도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의 섬유봉제 수출기업인 데님수출회사(Denim Expert Limited) 모스타피즈 웃딘(Mostafiz Uddin) 상무이사는 당장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메커니즘에 의류 섬유가 적용되지 않더라도 차후에 적용될 수 있다고 밝히며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탄소배출을 줄이지 않으면 EU 시장을 EU 내 기업이나 터키, 미국 등에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따라서 모스타피즈 웃딘 상무이사는 탄소 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투자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의 미래

최빈개도국 졸업 대비, 수출 다각화와 운송 인프라 확충
방글라데시 섬유봉제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빈개도국(LDC, Least Developed Countries)  지위를 졸업한 이후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방글라데시 의류생산수출협회의 압둘라 힐 라키브(Abdullah Hil Rakib) 이사는 방글라데시가 2026년 최빈개도국지위를 졸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방글라데시가 최빈개도국 혜택을 더 이상 누리지 못하면서 섬유봉제산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방글라데시는 최빈개도국으로서 수출품에 대해 면세와 수량 무제한 혜택을 받아 섬유봉제산업 수출을 통한 이익을 누려왔다. 2022년 11월 13일부터 18일까지 방글라데시 다카에서 개최된 메이드인방글라데시 주간(Made in Bangladesh Week) 행사에서 방글라데시 내외 의류산업 관계자들은 방글라데시의 최빈개도국 지위 졸업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압둘라 힐 라키브 이사는 방글라데시가 수출을 다각화하고 운송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의 노력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였다. 방글라데시 의류생산수출협회는 2030년까지 의류 수출액 1,000억 달러(한화 약 131조 4,800억 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치타공 항구의 시설을 개선하고 화물의 선적 및 추적을 용이하기 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또한 압둘라 힐 라키브 이사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적극적으로 외교에 나서서 수출을 다각화하고 양자무역협정을 확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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