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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오피니언

[전문가오피니언]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분야 발전 현황 및 한국과의 협력 사례

인도네시아 Dimas Yunianto Putro Chonnam National University PhD Candidate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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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인도네시아는 환경오염 및 연료 부족 문제 완화를 위해 친환경 차량 사용을 늘리고자 하면서 전기차 분야 개발을 그 해법으로 보고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2019년 대통령령 55호(Presidential Decree 55/2019) 등의 사례에서 인도네시아가 전기차에 쏟는 적극적인 노력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저변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분야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고, 그 뒤를 유럽연합(EU)과 미국이 잇고 있다. 각국의 전기차 분야 발전 동향은 정부의 정책으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데, 인도네시아에서도 자국을 세계 전기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전기차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차륜 구동, 조명, 기타 전자장비의 주 에너지원으로 기능하는 배터리이다. 전기차는 많은 양의 전력을 필요로 하기에 주행 전에 장시간의 충전을 거쳐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 점에서 충전 시설은 전기차 분야 지원에 있어 중요 인프라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특히 전기 오토바이를 대상으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전력공급소(SPLU, Public Electricity Supply Station), 전기차용 특수(정상·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공공전기차충전소(SPKLU, Public Electric Vehicle Charging Station), 그리고 공공전기차배터리교환소(SPBKLU, Public Electric Vehicle Battery Exchange Station)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가 제정한 배터리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관련 2020년 규제 13호(Permen ESDM 13/2020)는 충전소 인프라, 충전 요금, 안전 기준 등의 문제를 다룬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의 태양광 충전식 전기차 체계 보급에 관한 협력협정 체결에 합의하는 토의문건(RoD, Record of Discussion)을 공개했다. 양국은 본 협력사업을 통해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과 지속 가능한 전기차 관련 산업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추진하게 된다. 이 협력 사업은 ▲전기차와 전기 스쿠터 서비스센터 보급 ▲태양광 발전형 전기차 충전기를 구비한 배터리 교환소 설치 ▲전기차와 전기 스쿠터 및 배터리 보급 지원 ▲충전 장비 보급 지원 ▲교육과정 개발과 기술 및 운영 분야 훈련 제공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밖에도 독자적으로, 혹은 여타 국가들과 함께 전기차 사용이 주류 추세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장려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발전 현황
인도네시아는 전기차를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 아래 충전 인프라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력공사(PLN)는 2015년부터 SPLU 건설에 착수해 2020년까지 총 7,000개소를 보급했고, SPKLU 설치 현황도 해마다 크게 개선되는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에는 PLN 소속 SPKLU 32개소, 기타 소속 SPKLU 65개소가 설치되어 있다.

인도네시아의 SPKLU가 지원하는 충전 형식에는 ▲통합충전체계(CCS) 및 차데모(CHAdeMO) 케이블 충전 ▲메네케스(Mennekes) 케이블 충전 ▲메네케스 케이블 및 J1772 케이블 동시 충전 ▲SPLU ▲동남아 차량공유 기업 그랩(Grab) 소속 전기차 전용 충전이 있다. PLN은 SPKLU에 자사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충전에 필요한 주간 전력 일부를 자체 조달할 수 있도록 각 SPKLU 시설 지붕에 15킬로와트피크(kWp) 용량의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했다. 또한, 현존 SPKLU 시설 충전기는 PLN이 운영하는 차지인(Charge.IN) 앱에도 연동되어 있어 인근 SPKLU 지점 확인, 링크아자(LinkAja)를 통한 온라인 대금 결제, 충전 현황 실시간 확인 등을 앱으로 직접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온라인 호출 택시나 오토바이형 택시 업계 등 수송 기업들도 SPKLU 건립에 참여하고 자사 서비스에 전기차를 도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배터리형 전기차 보급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블루버드(Blue Bird)는 2019년 5월부터 전기차 29대를 도입해 운영 중이고, 그랩 인도네시아 지부도 2020년 1월부터 자사 그랩카 (GrabCar) 서비스에 20대의 전기차를 도입했으며, 미쓰비시를 비롯한 자동차 제조기업도 충전소 인프라를 건설하며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를 형성하는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기술평가·도입국(BPPT)과 국가표준국(BSN) 등 정부 기관에서도 SPKLU 기술의 표준 확립을 지원하기 위한 기술 이전이나 각종 SPKLU 시범 사업을 전개 중이다. 현재 인도네시아가 추진하는 전기차 인프라 계획은 국내설치 SPBKLU의 개수를 2021년까지 3,000개소, 2025년까지 1만 7,000개소, 2030년까지 6만 7,000개소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이다.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 잠재력
꾸준한 경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2억 6,00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총인구 중 60% 이상이 생산연령대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자동차 제조업계의 유망 시장이며, 2019년을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차량 대수는 아세안(ASEAN)에서 최고치인 102만 대에 달했다. 하지만 이 중에서 전기차 판매 대수는 600여 대에 불과하고, 이들 대부분도 자가용이 아닌 택시업계 등 수송업 용도로 판매된 것이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도로수송용 배터리형 전기차 사업 가속화에 관한 2019년 대통령령 55호(Presidential Decree no. 55/2019)를 발표해 자국의 전기차 시장 잠재력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특히 배터리 전기차 산업 지원, 유인책 제공,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 등을 주요 정책 목표로 설정했다. 위에서 언급한 바 있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의 2020년 규제 13호도 이와 같은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전기차 생태계 개발 노력에 도움이 되는 자체적인 요소로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활용되는 천연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그리고 자동차 관련 분야 산업이 활발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의 황산니켈 생산량은 연간 5만~10만 톤에 달해 이를 내수용 혹은 수출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캐소드(cathode) 생산량 잠재력도 연간 12만~24만 톤 수준이기에 이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위치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2025년까지 전기차(순수 전기형 및 하이브리드형 모두 포함) 생산량을 200만 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 중 사륜차 생산량은 40만 대, 이륜차 생산량은 176만 대이고, 2030년에는 각각 60만 대와 245만 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2030년 목표가 계획대로 달성될 경우 인도네시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9% 감소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원유 수입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미 다수의 기업이 전기차의 상업적 활용을 개시했으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일례로 위에서 언급한 블루버드는 한 번의 충전으로 40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자사 사업에 도입했고, 그랩도 2020년 초 시범 사업을 통해 수카르노-하타(Sorkarno-Hatta) 국제공항에 50대의 전기차를 배치했다. 또한 세계의 주요 자동차 분야 기업도 인도네시아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예를 들어 홍콩에 본부를 둔 일렉트릭서클옵티멈(PT Electric Circle Optimum)은 인도네시아의 이륜·삼륜·사륜차 분야에 투자하고 동부 자바(East Java)주 수라바야(Surabaya)에 공장을 설립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국 전기차 부문으로 이와 같은 투자를 더욱 촉진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Joko Widodo) 인도네시아 대통령도 나서서  전기차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최근 글로벌 전기차 선도업체인 테슬라(Tesla)에 직접 감세 및 니켈 공급을 제시하면서 공장 유치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23년 2월 초 기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로이터(Reuters) 통신 등 다수의 외신에서는 테슬라 측이 인도네시아를 전기차 및 배터리 공장 설립 후보지로 적극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국-인도네시아 전기차 분야 투자 및 협력 사례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세계의 주요 자동차 제조기업은 공장 설립을 통한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고, 그 사례 중 하나인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2023년 5월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전기차를 생산하는 최초의 기업이 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인도네시아에 총 15억 달러(한화 약 1조 8,6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투자하면서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서부 자바(West Java)주 베카시(Bekasi)에 자동차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업 1기를 기준으로 현지 계열사를 통해 연간 1,0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아이오닉과 코나의 전기차 모델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현지 생산이 아닌 한국 생산분으로 물량을 충당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와 LG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전기차 투자 장려 정책에 화답해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한 상태이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사업에 각종 유인과 보상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 2021년에 착공한 현지 배터리 공장은 2023년에 준공되어 2024년 상반기에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대한 열의를 보이면서 현지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하는 전기차 모델을 내놓았는데, 현재 현대 아이오닉과 코나 전기차 가격은 약 6억 4,000만 루피아(한화 약 5,200만 원) 선에 설정되어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와 한국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협력의 사례로는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산하 신재생에너지·에너지절약국(EBTKE) 국장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원장 명의로 체결된 전기차 충전 체계 시범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들 수 있다. 본 양해각서 체결은 인도네시아의 경제조율부 장관과 한국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참여하는 양국 간 경제협력위원회(JCEC) 장관급 회담에서 나온 구체적 성과 중 하나이다. 양국 장관은 정부 간 경제 협력 강화를 모색하는 자리인 JCEC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에 합의했으며, 그 내용은 ▲투자·무역 ▲산업 ▲에너지·광물자원 ▲전자상거래를 각각 주제로 한 4개의 실무그룹을 통해 추진될 예정이다.

결론
전기차의 주요 부품인 리튬 배터리 원료로 사용되는 니켈과 코발트 매장량이 풍부하다는 강점을 지닌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생산국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상태이다. 그러나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선진 기술을 보유한 국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의 자동차 수입 의존 문제를 타파하고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획득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기술적 발전을 일구어냈고, 2019년 대통령령 55호 등에서 자국 전기차 분야의 발전을 향한 열망과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이 점에서  특히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시범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민간 기업 차원에서의 협력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한국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보급 및 관련 분야 인적 자원 개발을 지원하는 핵심 협력국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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