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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특집이슈

[비즈니스인사이트] 정부 주도로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베트남 EMERiCs - - 2022/12/30




빠르게 변화하는 베트남 사회… 급성장하는 의료산업

경제성장과 더불어 급증하는 중산층의 의료 서비스 수요 증가와 인구 고령화…
코로나19와 빈부격차 심화에 따른 원격 진료 필요성 확대
베트남은 현재 급격한 경제·인구 변화를 겪고 있어 의료 산업 발전 잠재력이 매우 크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베트남 국민의 의료 지출은 17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6.6%에 달하는 금액이다. 2022년까지 베트남 국민의 의료 지출은 연평균 성장률(CAGR, compound annual growth rate) 10.7%를 기록하며 총 약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베트남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 의료 지출은 베트남 국민과 정부의 최우선 순위 관심사가 되리라 기대된다.

베트남에서는 경제 성장과 함께 고품질 특화 의료 상품에 지출할 여력이 되는 중산층이 의료산업 부문 소비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베트남도 2011년부터 고령화 단계(aging phase)에 접어들었다. 유엔 인구기금(UNFPA, United Nations Population Fund)은 2038년이면 베트남에서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더 많은 베트남 여성이 일터로 나가면서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데, 이 또한 인구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의료비 지출 증대에 따른 사회복지 체계에도 부담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제 베트남 정부가 해야 할 수행해야 할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호찌민 시티(Ho Chi Minh City)에서 실시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도심이나 신도시 지역에 사는 사람이 교외 지역에 사는 사람보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턴 핀란드 대학교(University of Eastern Finland) 연구팀은 호찌민 시티에서 약 120만 명의 주민이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이 가장 가까운 병원에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이 넘고, 가까운 동네 의원에 가려고 해도 15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호찌민 시티에서 일부 병원은 특정 전문 과목 진료에만 초점을 두고 있고, 동네 의원은 기초적이거나 응급 의료 서비스만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베트남 국민이 겪는 이러한 의료 서비스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도로망 개선 등과 같은 도시 계획과 더불어 디지털 의료 개발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급성장하는 디지털 의료 산업

의료 인프라 업그레이드를 위한 정부의 막대한 투자…코로나 19 대유행은 디지털 의료기술의 빠른 도입을 촉진 
베트남 정부는 만성적인 대형병원 과밀화 문제와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하여 2013년부터 집중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재 베트남의 비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은 지역의 병원을 신뢰하지 않아 수도 하노이(Hanoi)로 몰려들고 있는데, 2012년 베트남 보건부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방 환자의 59%가 1차 의료기관이라 할 수 있는 지방 병원 진료를 건너뛰고 병상과 의료 장비가 더 잘 갖춰진 하노이의 대형병원으로 직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하노이의 병원에서는 2~3명의 환자가 병상을 나누어 쓰는 풍경이 일상화되었다. 지방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은 필요한 의료 기능의 25%만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상황은 꽤 심각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가상 플랫폼을 통한 원격 의료의 잠재력을 발견할 기회를 얻었다. 2020년 4월 18일 베트남 보건부는 정보통신부와 협력하여 원격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베트남 최대 이동통신사인 비엣텔 그룹(Viettel Group)이 개발한 비엣남넷(Vietnamnet)을 이용하면 환자와 의사가 가상 플랫폼에서 연결되어 문진을 할 수 있다. 여기에는 병력 청취와 같은 기초적인 문진에서 영상 진단(image diagnostic)뿐만 아니라 외과 수술에 대한 상담까지도 포함된다. 베트남 국민 70%가 시골이나 격오지에 거주하고 있어, 이러한 원격 의료 프로그램은 교통비 등 비용을 절감하면서 의료 서비스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이에, 민간 기업들도 서둘러 이러한 원력 의료 서비스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비엣남넷에 참여하는 의료기관들은 각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clinical protocol)를 작성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일 단위로 체크하여 주의사항이나 치료 스케줄을 직접 전화를 걸어 구두로 전달하거나 메신저를 통해 전송하고, 외래 진료 및 후속 진료를 진행하게 된다. 또한, 비엣남넷의 플랫폼 구성이 단순하다 보니 전국 수천 개의 의료기관들이 IT 전담팀을 둘 필요 없이 의료 기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베트남 정보통신부는 2018년부터 의료 기록을 전산화할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국민건강보험에 가입한 환자의 병력이 전국 31개 도시와 지방에 있는 병의원에 공유될 수 있다.

의료 디지털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

저조한 민간투자, 복잡한 절차 등은 의료 디지털화 진행을 늦추는 요인
베트남 민간 및 국립 병원에서 디지털 도입을 저해하는 몇 가지 장애물들이 있다. 첫째, 의료진과 환자들이 디지털 플랫폼에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가정에서의 꺼린다. 둘째, 분명하지 않고 복잡한 행정적 절차들이 디지털 도입을 지연시키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보험료 지급을 위한 디지털 서명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의사와 간호사들이 베트남 보건부 산하 전자보건행정청(Electronic Health Administration)과 베트남 국가안보부(Vietnam National Security)로부터 승인을 얻는 복잡한 과정을 거친 후에야 보험료를 지급받을 수 있다. 셋째, 데이터의 출력물이 병원마다 달라 표준화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데이터 보안 우려와 낮은 병원 간 통합도 문제로 지적된다.

민감한 개인정보의 디지털화에 해킹 대응 등 관리문제도 발생 가능
해킹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도 베트남의 디지털 의료 도입에 장애 요인으로 거론된다. 2022년에 인도에서는 의료 네트워크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무려 190만 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러한 공격의 다수가 파키스탄, 중국, 베트남에서 비롯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 이러한 공격에는 랜섬웨어(ramsom-ware) 공격도 포함된다. 2022년 11월 10일에는 자신들을 ‘강탈하는 갱단(Extortion Gang)’이라 부르는 해커들이 호주 최대 민간 보험사 메디뱅크(Medibank)로부터 훔친 고객 정보를 다크 웹(dard web)에 유포하는 범죄를 저질러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이에, 베트남에서도 의료 정보 디지털화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의료 부문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민관 협동 이어져 
베트남 정부는 2022년 6월 20일 하노이(Hanoi)에서 의료 기술 박람회(Medtech 4.0)을 개최하고 전국 병원 관계자 및 의사, 의료진 1,300명을 불러모아 보건 분야 디지털 전환 촉진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였다. 베트남 의사협회(Vietnam Medical Association), 베트남 의료기기협회(Vietnam Medical Device Association) 등이 해당 박람회를 공동 주최하였다. 베트남 보건부 차관은 2025년까지 의료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2030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정책을 승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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