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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이슈트렌드] 싱가포르, 수출 부진으로 2023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물가는 안정되고 있어

싱가포르 EMERiCs - - 2022/12/02

☐ 싱가포르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 차지하는 수출 약세


◦ 2023년 경제성장 전망 부정적으로 전환

- 싱가포르 정부가 세계 경기 침체를 전망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11월 23일 싱가포르 산업통상부는 수출 약세를 언급하면서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 구간을 0.5~2.5%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발표한 2022년 3/4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예비 성장률(preliminary figure)도 종전 4.4%에서 4.1%로 낮아졌다. 싱가포르 경제는 2021년에 7.6%의 강한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 싱가포르 정부는 2022년 초만 하더라도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 구간을 3.5% 내외로 두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2년 동안 이어온 싱가포르의 수출 성장세가 꺾이면서 싱가포르 정부도 더는 2023년도 성장에 긍정적인 자세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싱가포르의 무역액은 국내총생산(GDP)의 338%를 차지할 정도로 무역은 싱가포르 경제에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싱가포르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항상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고, 2021년에는 무역수지 흑자가 511억 3,000만 달러(한화 약 682조 6,853억 원)이었다.


◦ 수출 지향적 싱가포르 경제, 2년 만에 수출 마이너스(-) 성장

- 싱가포르의 2022년 10월 비석유 수출액(Nodx, non-oil domestic exports)이 전년 동월 대비 5.6%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싱가포르의 경제성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2023년에도 싱가포르의 Nodx가 2% 수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싱가포르의 2022년도 전체 Nodx는 6%가량에 머무리라 전망된다. 

- 가브리엘 림(Gabriel Lim) 싱가포르 산업통상부 차관은 “유로존(eurozon) 에너지 위기와 ‘제로 코로나(zero Covid-19)’를 고수하는 중국에서 코로나19 재유행하는 등 대외적 악재가 싱가포르 경제를 계속 짓누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9년 기준 중국 시장이 싱가포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이다.

- 말레이시아 시중은행 말라얀 뱅킹(Malayan Banking) 소속 애널리스트 추아학빈(Chua Hak Bin)과 리주예(Lee Ju Ye)도 싱가포르에서 수출 역성장은 제조업과 기타 무역 관련 서비스 산업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2023년에 싱가포르가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위기 징후로 해석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해당 애널리스트들은 싱가포르의 수출이 2022년 남은 기간과 2023년 상반기까지도 줄곧 감소세가 이어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 시중은행인 대화은행(UOB, United Overseas Bank)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앨빈 리우(Alvin Liew)도 ”중국을 비롯한 싱가포르의 핵심 수출 시장에서 수요가 계속 약화되고 있어 전자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점점 더 나빠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구수가 적어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싱가포르에서 GDP 대비 가계 소비(household consumption) 비중은 2021년 기준 31%에 불과하다. 반면, 상품·서비스 수출이 2021년도 싱가포르 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무려 184.8%다.


☐ 전반적인 산업 부진 속에 물가는 진정


◦ 수출 감소세, 산업 전방위에서 확인돼

- 2022년 10월 싱가포르의 전년 동월 대비 비석유 수출 감소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디스크 매체(disk media) 제품이 45.7%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그리고, 제약 34.7%, 비화폐성 금(non-monetary gold) 45.5%, 석유화학 18.4%, 개인용 컴퓨터(PC) 부품 31.6%, 반도체·집적회로(integrated circuits) 11.1%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게 확인됐다.

- 2022년 10월 싱가포르의 전자제품 및 비전자제품 수출 감소율은 각각 9.3%와 4.5%다. 싱가포르 시중은행인 화교은행(OCBC Bank)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셀레나 링(Selena Ling)은 2022년 11월과 12월에도 싱가포르의 비석유 수출이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말라얀 뱅크 소속 추아학빈과 리주예 애널리스트는 국경 재개방 덕분에 환대(hospitality), 항공, 식음료, 건설 업종은 2023년도 건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 물가 상승세는 한풀 꺾여

- 2022년 10월 싱가포르의 근원물가상승률(core inflation rate)이 5.1%를 기록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물가가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9월 싱가포르의 근원물가상승률은 5.3%로 집계된 바 있다. 한편, 싱가포르 통화청(MAS, Monetary Authority of Singapore)은 국내 물가 수준을 측정할 때 개인 교통수단과 숙박(accommodation) 항목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을 사용하는 걸 선호한다.

- 싱가포르 정부는 공공요금, 유통, 기타 재화·서비스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국내 물가가 약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국내 물가 상승세가 힘을 잃음에 따라 MAS가 앞으로는 추가적인 통화 긴축을 자제하고 경기 침체 대응할 여력을 갖게 됐다고 평가한다. 영국 금융 서비스 기업 바클리즈(Barclays)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라이언 탄(Brian Tan)은 MAS가 2023년에는 추가적인 통화 긴축에 나서지는 않으리라 예측했다. MAS는 치솟는 물가를 잡겠다며 2022년 10월에 4번째 통화 긴축을 단행한 바 있다. 

- 싱가포르의 2022년 10월 소비자물가지수(headline inflation) 역시 전월 7.5%에서 6.7%로 낮아졌다. MAS는 2022년 남은 기간과 2023년 상반기까지 근원물가상승률이 5%대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 감수 : 장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The Straits Times, Singapore sees economic growth slowing to 0.5-2.5% in 2023 from 3.5% this year, 2022.11.25.

Reuters, Singapore core inflation eases for first time in eight months, 2022.11.23.

Nikkei Asia, Singapore sees 2023 GDP growth as low as 0.5% as exports slump, 2022.11.23.

The Straits Times, Singapore non-oil exports shrink for first time in nearly 2 years with 5.6% drop in October,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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