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 데이터 시장

 디지털 경제는 전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6.9%에 달하고,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독일, 한국은 세계 6대 디지털 경제 강국입니다. 베트남은 2024년까지 디지털 경제가 GDP의 18.3%를 차지하고 디지털 경제 성장률은 20%를 기록하는 등 개발도상국 중에서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고, 또한 2년 연속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 국가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경제에서 데이터는 상품 생산과 서비스 제공의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소비자 행동 분석이나 인공지능 학습 등에 활용되며, 이를 통해 거래 비용 절감과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경제 전반의 투명성, 효율성, 공정성,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베트남은 디지털 경제에 대한 개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하며, 지속적으로 국가 디지털 경제 발전 정책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관련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데이터가 중요한 생산 요소로 자리 잡으며, 새로운 데이터 시장이 형성되는 등 새로운 성장 비즈니스의 장이 열리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왜 데이터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Datareportal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인터넷 사용자는 7,844만 명이며, 전체 인구 대비 인터넷 접속률은 79.1%이고, 베트남에는 총 1억 6,850만 개의 기기가 모바일에 연결되어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169.8%에 해당합니다. 많은 사용자와 기기가 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며, 이 데이터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다양한 IoT 기기 (스마트홈 등)를 통해서도 수집됩니다.

 베트남 국민의 평균 연령은 33세이고, 기술 인프라는 저렴하고 안정적이며, 사람들의 기술 접근성은 세계 평균에 비해 높습니다. 이러한 인구 구조와 높은 기술 활용도를 바탕으로, 베트남 사람들은 매일 대량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있으며, 이는 데이터를 소유한 기업이 광고 캠페인을 위한 소비자 요구를 포착할 때 이를 활용해 사업적 이점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러나 데이터 관리의 부족으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정보 보안부에 따르면 사람들의 정보 데이터가 공개되는 것도 베트남의 온라인 사기 원인 중 하나이며, 2024년에는 피해액이 최대 7억 5,6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베트남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데이터 개발 전략을 통해 데이터를 국가적 자원이자 국가의 새로운 생산 수단으로 선정했으며, 최근에는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결의안 제57/NQ-TW를 통해 다시 한번 이를 강조했습니다. 데이터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면 베트남 내 기업의 편의성이 향상되고 기업은 디지털 경제 시대에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데이터는 누구의 소유인가?

 데이터가 새로운 자원이라면, 여기서 문제는 베트남에서 누가 데이터를 소유하느냐는 것입니다. 아래 표는 베트남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보관할 가능성이 높은 조직과 그 소유주를 나열한 것입니다.

 위 표를 기준으로, 베트남의 데이터 소유자는 2개 그룹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국내 조직의 경우 국가(특히 공안부), 이동통신 사업자, 금융 기관이 주요 데이터 보유자입니다. 외국 기업의 경우, 여행 애플리케이션, 전자상거래 플랫폼, 소셜 네트워크는 주로 소비자의 쇼핑 행동, 선호도, 습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합니다. 

 이러한 데이터를 상품으로 판매할 수 있을까요? 2024년 11월 30일, 베트남 국회는 데이터 시장, 데이터 거래소, 데이터 중개 서비스, 데이터 분석 및 합성에 대한 규정을 포함하는 데이터법을 발표했으며, 이는 2025년 7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가 합법적으로 거래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기업은 이를 통해 고객과 시장을 더 잘 이해하고, 더 효과적인 사업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베트남의 데이터 사업을 위한 법적 틀은 무엇인가?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는가?

 베트남의 데이터 관리를 위한 법적 틀에는 관련 법률, 법령 및 문서가 포함됩니다. 주요 법률로는 2015년 사이버 보안법, 2018년 사이버 보안법, 2023년 전자거래법, 2023년 소비자 권리 보호법이 있습니다. 또한 정부는 유럽연합(EU) GDPR(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기준과 호환되는 법적 기준을 갖춘 개인 데이터 보호에 관한 법령 13/2023/ND-CP와 금융 정보나 환자 의료 정보와 같은 특수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기타 특수 법률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 규정의 대부분은 데이터 보호에 관한 것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경제에 대비하려는 방향으로, 2024년 데이터법 (2025년 7월 1일 시행)이 만들어졌고, 이는 베트남 데이터 시장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법률 문서입니다. 아래는 해당 법률에 따라 허용되는 사항과 금지되는 사항을 요약한 내용입니다.     

★ 허용되는 사항

① 법률 데이터에 대한 데이터 중개 서비스, 분석, 합성, 데이터 처리, 전자 인증, 데이터 거래소 등 서비스를 장려하고, 하이테크 및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운영되는 기업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

② 국가 관리 효율성과 정보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베트남 국가 데이터 센터의 구축 및 개발을 장려, 

     국가 데이터베이스는 허용된 범위 내에서 민간 부문에서 활용 가능

③ 데이터 거래소를 만들어 데이터와 데이터 관련 제품 및 서비스를 거래하고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 데이터 플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은 허가를 받은 공공 서비스 기관이거나 국유 기업

④ 법령 13/2023/ND-CP에 따르면 해외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개인 데이터 보호에 대한 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2024년 데이터법은 중요하고 핵심적인 데이터가 베트남 외부로 전송될 수 있는 경우를 더욱 자세히 정의

★ 금지되는 사항

① 개인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

② 개인 데이터, 특히 민감정보의 불법 구매는 엄격히 금지된 행위이며 베트남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받을 수 있음

③ 기업은 자신이 보유하고 처리하는 데이터의 안전성과 보안을 보장할 책임을 져야 하고, 법령 85/2016/ND-CP는 전체 정보 시스템 

     수준을 규제하고 조직과 기업이 적절한 보호 솔루션을 적용하도록 요구

④ 2024년 데이터법은 저장, 보호 및 전송 요건을 포함하여 중요 데이터에 대한 특별 규정을 도입, 이러한 유형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것은 베트남 영토 내에서 수행할 필요는 없지만, 국가 안보와 대중 이익을 보장하기 위해 더 엄격한 

    규정에 따라 처리되어야 함

베트남 데이터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을 위한 제언  

 한국 기업은 국제 시장과 베트남 국내 시장 모두를 목표로 베트남에 투자합니다. 제조 부문(전자, 섬유, 신발, 자동차, 화학, 식품 등)은 베트남 데이터 시장을 활용하는 데 큰 혜택을 보지 못하지만, 서비스 부문은 베트남 사용자로부터 방대한 양의 데이터에 액세스하는 데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제안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소매업 분야 : 롯데마트(Lotte Mart)와 GS25 같은 편의점 체인은 고객 행동, 지출 수준, 인기 상품 등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점포 

     위치 선정, 고객 세분화, 최적의 상품 배치 등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② 금융·은행 분야 : 한국은행은 공안부 C06 RAR 센터에서 제공하는 전자 계약 인증 서비스를 이용하여 고객이 거래 창구에 갈 필요 

     없이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습니다(계약에 서명하는 개인은 생체 인식 데이터를 통해 식별됨) 또한 금융회사는 베트남 국가신용정

     보센터를 통해 신용정보 및 부실채권에 대한 데이터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③ 한국은 데이터 처리 분야에 강점이 있으며, 수년간 개방형, 유용성 및 재사용 가능 데이터 지수에서 세계 순위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했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은 베트남의 오픈 데이터 세트와 자사 기술을 활용하여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 Ttcare(반려동물용 AI) 애플리케이션은 한국에서 140만 건 이상 사용된 반려동물 질병

     진단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두 나라의 기후와 환경의 차이로 인해 일반적인 반려동물 질병에 대한 데이터를 더 많이 수집하면 

     베트남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베트남의 데이터 활용 잠재력은 엄청나고, 점차 개선되는 법적 틀을 갖추고 있으며, 베트남과 전 세계가 향후 수년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지목하는 디지털 경제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본 칼럼은 우리 기업들에게 베트남 현지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최근 이슈 등을 소개하여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한국무역협회 호치민지부 의견과는 관련이 없습니다.